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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N세대' 1984년생 이후부터 결혼 기피 성향 뚜렷"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0-03-01 15:21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 현상은 1983년생까지, 혼인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은 1984년생 이후 출생자들 사이에서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1일 'KIRI 리포트'에 '우리나라 혼인율 급락의 구조적 특징' 보고서를 게재하고 연령대별·출생 연도별 혼인율 추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 이전 남성과 여성 모두 혼인을 미루는 만혼 현상이 나타났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혼인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강해졌다.

특히 혼인 기피 현상은 1984년 이후 출생자들이 혼인 적령기에 진입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일반적인 연령대별 혼인율 추이를 살펴보면 20대에서는 혼인율이 낮아지고 30대에서는 혼인율이 높아지는 만혼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는 20대 혼인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30대의 혼인율 상승세 역시 함께 소멸됐다. 20대와 마찬가지로 30대도 결혼을 하지 않아 '만혼 현상' 자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출생 연도별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파악하기 위해 24~25세까지 연령별 혼인율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1983년생 이전까지는 만혼 현상이 발견되지만, 1984년생 이후부터는 혼인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또 1984년생 이후 출생자들은 전년도 출생자들에 비해 남녀에서 동일하게 혼인율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 혼인 성향에 있어 세대가 단절되는 '코호트 효과'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코호트 효과란 특정 세대가 특정 경험을 공유하고 연대를 느끼며 다른 세대와는 차별화된 가치관이나 행위 양식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세대는 이른바 'N세대'라고 불리우며 이전 세대와 달리 IT(정보기술) 환경에 익숙하고 극심한 교육 경쟁 속에서 성장해 왔다는 특징을 지녔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혼인율 하락 현상은 무배우자들의 일반적 성향 변화가 아닌 혼인 성향이 다른 1984년 이후 출생자들이 혼인 적령기에 진입하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인 감소가 특정 세대의 차별화된 성향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산업의 입장에서 I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 활용, 1인 가구 증대에 따른 새로운 보장 수요 증대 등 N세대에 대한 다양한 관점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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