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으로 첫 '무제한 돈 풀기' 행보에 나선다.
2일 한은은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RP 매입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다시 사는 채권이다. 한은이 공개시장 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통화)이 풀리는 효과가 있다.
한은은 매주 화요일 RP 매입 입찰을 하되 4월 첫 입찰 일정에 한해 목요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의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에 대응하고자 기업어음(CP)을 대거 시장에 내놓으며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의 유동성 수요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번 한도 제한 없는 유동성 공급으로 불안 심리가 완화돼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정부의 민생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