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가 괴로운 '하지정맥류'…다리 붓고 통증땐 의심, 조기 진단·치료 중요

엄청난 무더위가 예고된 올해 여름, 하지정맥류 환자들 긴장하고 있다.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이면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A씨는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 평소에 자주 다리가 붓고 아팠다"며, "단순히 오래 서 있어서 그런 줄로만 알았지, 하지정맥류인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부종과 통증 말고도 밤마다 쥐 경련이 자주 찾아온다거나, 다리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찌릿함이 느껴지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만한 초기 증상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A씨처럼 초기 하지정맥류의 경미한 증상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어본 정도라 생각하고 이를 간과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한 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이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운동 부족, 노화, 비만, 극심한 다이어트 등도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신촌서울하정외과 전정욱 원장은 "하지정맥류가 방치된 채로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그만큼 원 상태로 복구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초기에 나타나는 경미한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병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초기 빠른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정욱 원장은 "치료 받지 않고 하지정맥류를 방치하게 되면 추후에 혈전이나 피부 착색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를 조기에 발견한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요법, 주사 경화요법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꽤 오래 지속되었거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수술적인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정맥류 근본 수술법이 주로 시행되었지만, 최근 들어 약 120도의 낮은 온도인 고주파 열에너지로 문제가 생긴 정맥 혈관을 안정적으로 폐쇄하는 고주파 정맥 폐쇄술을 비롯해서 레이저 정맥 폐쇄술,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 여러 가지 하지정맥류 치료법이 개인의 상태에 따라 부위별로 체계화시켜 병행하는 맞춤 복합 치료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생활습관의 개선도 중요한데,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다리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시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과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 꾸준한 운동 등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평소 자주 착용하는 옷과 신발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리에 압박을 심하게 가하는 타이트한 하의는 정맥 혈액순환을 방해해 피하는 것이 좋다. 굽 높은 샌들과 같은 불편한 신발을 오랫동안 신고 있는 것도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되도록 편안한 복장과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도록 한다.

전정욱 원장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적극적으로 바꾸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요즘과 같은 무더위에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될 위험성이 높은 만큼 더욱 유의해서 관리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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