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가 일반인구보다 결핵 발생 위험이 크다는 것이 규명됐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주로 폐에 염증을 유발하지만 림프절, 신장, 신경계, 뼈 등 신체의 모든 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결핵에 걸리고, 사망의 10대 원인 중 하나로 보고했다. 결핵 발생 위험인자로는 고령, 남성, 흡연, 영양실조,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만성 신부전, 악성 종양,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자가면역 질환 등이 알려졌다.
연구팀에서 확인하고자 했던 전신 괴사성 혈관염은 '항호중구세포질항체(ANCA) 연관 혈관염'과 '결절다발동맥 결절염'으로 나뉘며, 작은 크기와 중간 크기의 혈관에 괴사성 염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서 결핵 발생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게서의 결핵 발생률을 확인하고자 전 국민 데이터가 포함된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사용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전신 괴사성 혈관염으로 진단받은 총 2660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추적 기간에 전체 환자 중 총 51명(1.9%)에서 결핵이 발생했다. 이를 표준화 발생비로 환산해보니, 남녀 전체는 6.09, 남자 5.95, 여자 6.26을 나타냈다. 이는 일반인 대비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게서 결핵의 발생 위험이 약 6배 정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결핵 환자는 3만304명이며 신(新)환자는 2만3821명이었다.
또한, 전신 괴사성 혈관염의 질병 아형중 호산구성 육아종 다발혈관염을 제외하고 모두 결핵의 위험성이 증대됐다. 또한, 질병을 진단받은 후 첫 3개월 이내에 결핵이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진단 후 12개월 후 발생률보다 3개월 이내 발생률이 약 8.9배 높았다.
결핵 발생과 관련 있는 유의한 인자로는 미세 다발혈관염, 육아종 다발혈관염, 다발동맥 결절염을 진단받은 환자들로 나타났고, 이들 질환에서 결핵 발생률이 증가했다.
이상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은 결핵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질환의 희소성 때문에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서 결핵이 증가하는지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사용해 총 2660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들은 특히 질병 진단 초기에 결핵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안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서 결핵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규명한 첫 논문으로 질병의 아형에 따라 결핵 발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같이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를 통해 앞으로 이러한 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결핵 발생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