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는 바로 어깨 탈구다. '코리안 좀비'로 유명한 격투기 선수 정찬성은 경기 도중 어깨가 빠져 스스로 끼워 넣고 경기를 펼친 경험이 있다. SK의 내야수이자 같은 팀 중심타자 최정의 동생인 최항은 올해 시즌 도중 어깨 탈구로 남은 시즌을 포기하기도 했다.
어깨 탈구가 발생하면 어깨 관절 주변 구조물이 손상되기 때문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빠진 팔은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일부는 어깨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되면서 팔이 붓고 색이 변하며 감각이 떨어지고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어깨 탈구가 처음 발생한 나이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상윤 원장은 어깨가 빠졌다고 해서 스스로 혹은 주위 사람이 함부로 응급저치를 하면 안된다고도 전했다.
이 원장은 "갑자기 어깨 탈구가 발생하면 자가 또는 주변인들이 맞추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나 인대,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면서 "빠진 팔을 몸에 붙이고 반대 손이나 수건 등으로 팔을 감싸 부상부위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한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깨 탈구가 처음 발생했을 때는 보존적 치료도 가능하다. 이 원장은 "어깨 탈구는 처음 발생했을 때에는 기구를 착용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하고 재발을 막는게 중요하다"면서 "어깨 관절 근육 운동을 통해 재발성 탈구로 진행되지 않도록 평소 팔을 과도하게 벌리거나 만세자세, 혹은 운동을 수개월 정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어 "반복적으로 탈구가 되면 관절와순을 봉합하거나 관절낭을 중첩해 봉합하는 등의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반복적으로 탈구가 되는데도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뿐 아니라 어깨뼈, 어깨의 힘줄까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면서 "특히 40대 이후가 되면 재발성 탈구로 인해 회전근개 힘줄의 파열이나 어깨 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어깨 인공관절 수술까지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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