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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계의 아이돌 스타'다. 국산 수제맥주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나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MZ 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빠르게 수입맥주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거나 만화 캐릭터를 그려넣는 등 맥주 캔의 독특한 디자인 또한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모습이다.
반면 편의점을 중심으로 '4캔에 만원' 행사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던 수입맥주 시장은 위축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맥주 수입액은 2014년 1억1168만6000달러에서 2018년 3억968만3000달러까지 증가했지만, 이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는 2억2685만9000달러로 지난 3년간 26.7% 줄었다.
이는 2019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 맥주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특히 이 기간동안 일본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은 173억원으로 전년(623억원) 대비 72% 감소했다.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2018년 1248억원과 비교해서는 86%나 줄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업계는 수제맥주 라인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 24는 수제맥주 제조 업체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제품을 비롯해 제주맥주, 핸드앤몰트 등 국내 양조장에서 제조되는 수제맥주 등 20여 종에 이르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CU는 판매중인 '곰표 밀맥주'가 품절 대란까지 일으키자, 5월 한 달간 점포에 총 300만개의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편 국산 수제맥주의 흥행은 관련 가전제품 판매량 증가로도 이어졌다.
LG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초 LG 홈브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홈브루는 캡슐형 맥주 맥주 원료 패키지와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해준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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