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가지고 있는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원 이상, 연소득 최소 3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층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제시한 부자의 총자산 기준은 100억원 이상이 40.3%로 가장 많았다. 최소 소득 기준은 연간 3억원을 제시한 부자(34.5%)가 가장 많았다.
재산이 많을 수록 대출 등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50억~100억원 미만인 152명의 평균 부채는 9억2000만원이었고, 부채비율은 자산의 13.1%, 금융자산의 54.7%였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인 57명은 평균 17억원의 부채를 보유해 부채 비율이 총자산의 11.7%, 금융자산의 38%였다.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올해 펀드와 주식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28.3%에서 올해 40%로 11.7% 증가했다. 이에 반해 '주식 투자금액을 줄였다'는 응답은 1년 새 13.5%에서 7.3%로 축소됐다. '펀드 투자 규모를 키웠다'는 응답률은 11.8%에서 14.3%로 소폭 상승했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 주식 종목 수도 많고, 해외 주식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 중 투자 종목이 10개 이상인 경우가 34.9%에 이르렀고, 25.9%가 해외 주식시장에 이미 투자하고 있었다.
또 총자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보유자산 중 '부동산자산' 비중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투자자와 50억~100억원 미만 투자자의 저축 여력 대비 금융자산 배분율은 각각 32배와 48배로, 부동산자산 배율(18배와 39배)보다 높았다.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이다.
반면 총자산 100억원 이상인 투자자의 부동산자산 배율은 63배로, 금융자산 배율(50배)보다 높았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금융자산 5억~10억원 보유자들을 준부자로 정의해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들은 부의 축적에 기여한 요소로 사업소득(34%)과 부동산 투자(22%), 근로소득(21%) 등의 순으로 꼽았다. 부자들은 부의 축적에 기여한 요소로 사업소득(41.8%), 부동산 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 투자(12.3%), 근로 소득(6.8%) 순서로 꼽았다.
준부자들은 부동산 투자와 금융상품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부자는 세무와 은퇴·노후, 법률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자산을 운용해 부를 키우려는 준부자의 욕구와 자산을 유지·관리해 다음 세대로 이전하고자 하는 부자의 서로 다른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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