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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장마철, 피부 컨디션 회복을 위해 마스크팩·토너패드 등으로 관리를 하는 이들이 많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한별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건강한 피부 관리법에 대해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과도한 수분 공급, 피부 장벽 무너뜨린다
마스크팩은 유효성분이 적셔져 있는 셀룰로오스 시트를 일정 시간 얼굴에 붙인 뒤 떼어 내는 것으로, 특유의 밀폐 효과를 활용해 유효성분의 흡수율을 높인다.
무더운 여름철엔 자외선에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매일 잠들기 전 마스크팩을 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간혹 마스크팩을 붙인 채 수면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해진 사용법 이상으로 더 오래, 자주 마스크팩을 붙이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의 수분이 공급되어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약한 자극에도 상처가 생겨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주사(안면홍조) 피부염과 같은 문제성 피부의 경우, 마스크팩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한별 교수는 "마스크팩을 붙인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트가 마르는데, 이때 피부가 머금고 있는 수분도 함께 증발해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며 "1일 1팩이라는 횟수보다 한 번에 15~20분 내로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한 힘으로 피부 문지르면 색소침착 생길 수도
최근 간편한 피부관리에 많이 쓰이는 토너패드는 손바닥 크기만 한 작은 시트에 토너, 에센스 등 유효성분이 적셔져 있어 바쁜 아침이나 피곤한 저녁 시간에 사용하기 좋다.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팩과 달리 보관용 통에서 한 장씩 꺼내어 이마·볼 등 피부 고민 부위에만 팩처럼 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토너패드로 얼굴을 문지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피부에 쌓인 각질이나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강한 힘으로 피부를 문지르면 피부 각질층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가려움증, 건조증을 동반한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 피부에 지속적인 자극이나 마찰을 가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는 한 번 착색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방치할 경우 점점 더 진해진다.
따라서 토너패드를 사용하다가 붉은 반점이나 홍조, 여드름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별 교수는 "토너패드로 얼굴을 닦을 때에는 손에 힘을 빼고 피부결 방향대로 가볍게 문질러야 피부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패드의 거친 면으로 모공을 강하게 자극하면 오히려 모공이 건조해지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관용 통에서 토너패드를 꺼낼 때에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에 남아있는 제품에 손이 닿으면 제품 자체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염된 토너패드를 사용하면 모낭(털구멍) 속으로 균이 침투해 모낭염 같은 세균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별도의 집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레인부츠' 잘못 신으면 무좀 유발
장마철에는 레인부츠(장화)가 인기 아이템이다. 하지만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재질 특성 때문에 땀과 습기가 뒤엉키면서 무좀과 한포진 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무좀은 곰팡이균이 피부 감염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손과 발에 많이 생긴다. 전염성이 강해 무좀 환자가 사용했던 수건이나 신발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증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쉽게 재발하므로 발병 초기에 항진균제 약이나 연고를 통해 곰팡이균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 또한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인 한포진은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물집이 손이나 발에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피부가 딱딱해지는 '태선화'나 손·발톱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박경찬 교수는 "습진, 무좀, 한포진을 자가진단해 가정에서 보관 중인 연고를 임의로 사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다른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조기에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레인부츠를 신을 때는 부츠에 맨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땀 흡수력이 좋고 발목 길이가 긴 면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부츠를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악취는 물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외출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내부를 닦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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