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유명 관절전문 병원 연세사랑병원 관계자들이 '대리수술' 의혹으로 지난 28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대리수술'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의료진들은 최근까지 방송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 및 연골 치료제 등을 공급하는 의료기구 업체를 자회사로 설립한 후 이 업체소속 영업사원에게 대리 수술을 시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불구속 송치된 16명 중 10명은 대리 수술에 참여한 영업사원이었는데 이들은 수술 보조 및 봉합까지 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료진 5명은 수술 집도를 직접 끝까지 한 것처럼 기록지를 조작했으며, 간호조무사 1명은 대리 수술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대리수술'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해 8월 연세사랑병원을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 2003년 부천시 역곡동에서 개원한 연세사랑병원은 2008년 서초구로 병원을 확장, 이전했다.
최근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처음 실시한 '수혈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 송치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대리 수술을 하냐?", "원장님 TV 자주 출연해서 이미지 좋게 봤는데", "이미 수술 받았는데 화가 난다" 등 비난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연세사랑병원은 "대리수술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연세사랑병원은 "경찰 조사에서 '대리수술',즉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이나 영업사원이 수술을 집도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지난 1년여 간 3차례의 압수수색과 5만 건의 영상자료 제출을 통해 성실하게 수사에 임해왔다. 경찰이 압수한 수만 건의 수술영상 어디에도 의사가 집도하지 않는 수술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결국 의사없이 이뤄지는 대리수술은 없었다는 게 병원측의 입장이다.
연세사랑병원 관계자는 "경찰이 지적한 혐의는 '대리수술'이 아닌 '진료보조행위'에 대한 부분으로 봐야 한다"며 "병원에서 이뤄진 모든 수술은 의사가 집도한 사실이 맞고, 이 과정에서 간호조무사 등이 행상 보조행위가 '대리수술'로 부풀려졌다"고 해명했다.
또한 관절전문 병원으로는 최대 규모인 30여 명의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병원 측은 "30여 명의 의료진이 모두환자를 돌보고 있기 때문에, 대리수술을 구태여 할 이유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리수술' 의혹과 함께 제기된 '간접납품회사 부당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세사랑병원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회사는 간접납품회사가 아닌 R&D 연구목적을 위해 설립된 회사"라며 "인력 구조만 해도 전체 직원 80명 중 40명 이상이 박사급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회사 역시 수 차례 압수수색을 받는 등 집중 조사를 받았지만 간접납품회사 형태의 거래나 고용곤 병원장의 배임, 횡령 등을 발견하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고용곤 병원장은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겠다는 각오로 지난 1년 간 성실히 수사에 임했다"며 "대리수술, 간납사 부당거래 모두 사실이 아닌 만큼 잘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간 병원을 믿고 내원해주신 환자들과 자리를 지켜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주홍글씨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다 더 열심히 연구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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