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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앞둔 관절염 환자는 증상 악화에 유의해야 한다.
평지에서는 대기압과 무릎 관절강 내 압력이 똑같은 상태를 유지 하지만 비행기를 타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무릎 내부 압력이 높아지며 통증이 발생한다.
또다른 문제는 앞뒤 간격이 좁은 좌석이다.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하는 경우 빽빽하게 붙은 좌석 때문에 몇 시간 동안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어야 한다.
연세건우병원 정호원 원장(정형외과 무릎관절 전문의)은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비행기를 장시간 타는 경우, 무릎이 붓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진통 소염제를 구비해 통증에 대비하는 등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원장은 "비행기의 낮은 실내 온도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온도가 낮으면 관절 주변 조직들이 뻣뻣해진다. 특히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 활액이 굳으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염 환자나 반월연골 손상 환자는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무릎이 비행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움직여야 한다. 3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비행기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 다니는 방법도 있다.
앉아 있을 때도 다리를 틈틈이 마사지 하며 부위가 굳지 않도록 풀어야 한다. 앉을 때에도 무릎 각도가 120도 이상이 되도록 최대한 다리를 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업무상의 이유로 자주, 장기간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
정 원장은 "최근 손상부위만 부분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술식이 발전해, 관절염 말기의 경우라도 자신의 정상관절과 주변인대조직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수혈량과 절개부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부분인공관절 수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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