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3월의 마지막 경주로 1등급 경주마들이 1600m 한판승부를 벌인다. 총 1억1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는 이번 경주에는 다양한 연령의 경주마들이 출전한다. 출전마들 모두 1600m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1400m 위주로 뛰고 있는 많은 중거리 강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어떤 말이 영광의 주인공이 될지 최근 성적이 좋았던 출전마 5두를 살펴본다.
|
이번에 1600m 전적이 있는 경주마들이 별로 없는데, '장산레이저'는 작년 7월 1600m에서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춰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중거리 중 가장 많이 출전한 1400m 경주에서는 7전 4승을 올렸다. 다만 금년도 들어서는 계속 2위에 그치며 우승에 목말라 있기에, 올해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한 달 전에는 처음 도전한 18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1등급으로 승급했다. 최근 1년 승률만 놓고 보면 이번 출전마 중 가장 높은 44.4%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빅스고'의 첫 1등급 데뷔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
작년 11월에 1등급으로 승급한 이후, 올해 들어 연속 1800m 1등급 경주에 나서고 있다. 체구가 큰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막판 뒤집기 전략 보다는 초반에 선두권을 잡아 선행이나 선입으로 승부를 보는 편이다. 21년 말부터 꾸준히 1800m 장거리 위주로만 출전하고 있는데, 작년 10월 딱 한 번 도전한 1600m에서는 초반 선두권을 잡지 못한 영향인지, 4위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출전하는 경주마다 대부분 순위권에 들어올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어, 이번에도 컨디션과 작전이 잘 맞아 떨어진다면 우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
530㎏ 전후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수말로, 혈통이 화려하다. 부마는 미국의 연도대표마(15년) '아메리칸패로아'이고, 모마 '플라센티아' 역시 조부인 'A.P.인디'의 피를 이어받았다. 5세 중반까지 주로 단·중거리에서 활약해왔는데, 작년 4월 1등급으로 승급한 이후 'SBS스포츠스프린트(G3)' 대상경주에도 도전하여 7위로 들어왔다. 상금획득은 못했지만, 단거리 강자들과의 대결을 통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했다. 그 후 작년 10월부터는 경주거리를 늘려 1800m 경주에 집중 출전하면서 지구력도 키웠다. 아직 1600m 출전 이력은 없지만,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에 이번에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태핏(Tapit)'의 손자마다. 출전마 중 통산 승률이 47.4%로 가장 높으며 연승률도 73.7%로 높은 편이다. 데뷔 후 지금까지 1200m, 1400m 경주에만 출전해왔는데, 특히 1400m에 19번 중 13번이나 출전했다. 1400m 기록도 빠른 편이다. 지난 2월 출전한 1400m 1등급 경주에서는 불리한 바깥쪽 게이트를 배정받았지만 경주 내내 침착한 레이스를 펼치다가, 마지막 100m를 남겨두고 폭발적 뒷심을 발휘하여 코차 역전승에 성공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유승완 기수의 집중력도 빛났다. 이번 1600m 데뷔전에서는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