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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치과 질환을 생각하면 충치, 잇몸 질환 두 가지를 떠올린다. 중년에서도 이 두 질환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그중에서도 잇몸 질환이 가장 흔한 질환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는 "잇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 물질이 혈액을 타고 이동하면서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며, "중년에는 치과 질환 외에도 한두 가지 질환이 있는 사람이 많은데 잇몸 질환에 의해 전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에서도 예방 및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년에 임플란트나 틀니를 하고 싶지 않다면 미리 잇몸 질환에 관심을 가져 관리해야 하며, 이미 해놓은 임플란트를 오래 쓰고 싶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한, 젊었을 때 약간의 증상만 있다 사라져 방치했던 매복 사랑니가 중년이 되어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중년에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치과 질환이 바로 턱관절 질환인데, 씹을 때나 입을 벌릴 때 턱이 아프거나 불안정하고, 입이 잘 벌려지지 않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다른 관절 질환과 달리 젊은 층에 더 흔하게 발생했으나, 치료 방법의 발달로 나이가 들어도 씹는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는 중년에게도 발생이 늘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가 턱과 얼굴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여 턱관절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 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도 있다.
중년기에 빼놓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구강암에 대한 관심이다. 구강암은 입 안이 헐어서 잘 낫지 않을 때, 입안에 뭔가 돌기 같은 것이 생겨서 없어지지 않을 때, 턱이나 잇몸에 무언가 만져질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박관수 교수는 "다른 대부분의 치과 질환이 생명과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면 구강암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며,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앞서 말한 상태가 3~4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치과 의원에 방문하여 검진하고 필요하면 상급 병원 치과에 방문하여 정밀하게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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