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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천만원을 내고 구매한 고가의 스피커가 알고 보니 '미개봉 신제품'이 아닌 '반품된 불량 제품'이었다는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스피커 갤러리'에 "XXX(제품명) 이거 찍힌거 뭔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런데 "내가 반품했던 제품이다."라는 B씨의 댓글로 인해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당황한A씨는 당시 구매했던 스피커의 시리얼 넘버를 B씨에게 알려 주었고, 이를 대조한 결과 실제로 B씨가 반품했던 제품이 맞았다. 심지어 A씨가 구매한 제품은 이전에 '유닛 불량'으로 인한 반품 이력이 있던 것이었는데, 수리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어 B씨는 "박스 스티커가 삐뚤어지게 붙여져 있고, 흰색 스티커는 조금 까맣지 않냐"며, "내가 양품을 받은 줄 알고 드라이기로 스티커를 떼었다가 붙인 것이다."라고 말해 '스티커 재활용'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A씨는 "어쩐지 흰 색 스티커가… 그 흔적이구나. 아예 그대로 갖다 팔아버렸구나."라며 허탈해했다.
또한 A씨는 "나한테 사전에 '미개봉 신제품'이라고 말해줬다. 창고에 와서 직접 물건을 봐야 한다고 그래서 가서 봤더니 이상하게 박스가 이미 뜯어져 있었다."며, "판매자가 '조금 저렴한 이유가 외부 박스 변색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스피커에는 이상이 없냐.'는 질문에 '새제품이다.'라고 답변해서 결제를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판매자와의 문자 내역도 공개했다. "구매한 제품이 미개봉 신제품이 맞냐."는 A씨의 질문에 판매자는 "무조건 맞다."는 답변을 했다. 하지만 논란이 되었던 커뮤니티 글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자, 판매자는 "잠시만요."라며 "해당 제품은 출고된 이력이 없었을 것이다. 우선 월요일에 교환 가능 여부를 체크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해당 소식을 전해 들은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소보원(한국소비자원)에 신고를 해야 한다. 단순 실수가 아니라 소비자 기만이다. 자동차였으면 이미 방송 3사에서 보도했을 것.", "기만행위 아니냐.", "앞으로 XXX(제품명) 구매하면 시리얼 넘버부터 공유해라.", "비양심 유통사는 퇴출시켜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