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하고 연체율이 최대 4%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비용 상승과 주요 고객층인 중·저신용 차주들의 상환 능력 악화 등이 그 배경이다.
상위사 외에 다른 저축은행이 실적 악화 사례도 이어졌다. JT친애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48% 급감한 197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은 23% 줄어든 4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29억원과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52% 줄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둔화한 데에는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탓에 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조달 비용 상승으로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총 2조9177억원으로, 전년 말(1조7215억원) 대비 69.5% 증가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