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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심장수술의 위험성은 감소하는 반면 수술 흉터에 대한 관심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절개로 수술을 시행하는 최소절개 접근법은 성인 환자에서 활용 가능하며 후천성 판막질환 등에서 주로 활용되어 왔지만 이를 선천성 심장병에도 적용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응래 진료과장은 "상대적으로 간결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성인 환자들에서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게 남는 최소침습 접근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 방식은 회복속도가 빠르고 흉터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쉽게 감춰지기 때문에 젊은층, 특히 여성 환자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심장수술은 가슴 중앙에 10~20㎝의 수직 절개를 넣고 직사각형 모양의 뼈(흉골)를 길게 양분한 뒤 벌리는 정중흉골절개 방식으로 시행된다.
이 때문에 복합심장질환이나 재수술 환자에게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절단된 흉골이 다시 붙을 때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가슴 한가운데에 큰 흉터가 남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어느 정도 성장을 마친 청소년 이상의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최소 절개 심장수술 방식은 뼈를 자르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작은 절개창을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만드는 접근법이다.
환자의 질환과 신체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우측 가슴과 사타구니에 2~4㎝의 절개창을 만들어 진행되며, 카메라(흉강경)와 각종 기구의 활용을 위해 옆구리와 겨드랑이 부위에 0.5~1㎝ 가량의 절개를 추가로 2~3개 시행하게 된다.
흉골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를 최대한 감춰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김응래 과장은 흉터를 최소화하는 '최소 절개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후천성 심장질환에서의 최소 절개 방식을 통한 심장 수술은 언론을 통해 수차례 소개된 바 있으나,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최소 절개 방식으로 시행하는 의사는 국내에서 극히 드물다.
김 과장은 국내 몇 안되는 소아/선천성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로서 최소 절개 심장수술을 선천성 심장병에서도 적용하고 개선하고자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는 심방 혹은 심실중격결손과 같은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병 및 일부 판막질환에서 최소침습방식의 심장수술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기존에 정중흉골절개로만 수술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대동맥판막하 심실중격결손에서도 최소침습방식의 심장수술법을 개발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같은 최소 절개 선천성 심장병 수술은 단순히 상처를 최소화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흉터가 최대한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더욱 큰 강점을 지닌다.
질환의 종류에 따라 여성의 유방 아래쪽 주름을 따라 절개 하거나 심지어 유륜 주위 절개를 활용함으로써 가슴 전면부위의 흉터마저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절개 및 흉터관리 방식은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김응래 과장은 "심장수술은 결코 쉬운 수술은 아니지만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매우 안전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심장병이라는 막연한 공포심에 현실을 외면하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심장수술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하기에 용기를 가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신체적인 조건과 질환의 종류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술방식은 천차만별이다. 성공적인 수술 성과와 환자의 만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술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이 중요하다"며 "본인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상황에 맞는 최적의 수술법을 찾아야 건강과 안전, 그리고 아름다움을 모두 챙길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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