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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에 임신 중인데 배가 너무 고파요"…감동적인 사장님의 대처

황수빈 기자

기사입력 2023-05-02 14:30


"미혼모에 임신 중인데 배가 너무 고파요"…감동적인 사장님의 대처
출처 : 아프니까 사장이다

'배가 고픈데 돈이 없어 다음에 이체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임신 중인 미혼모의 배달요청을 받은 자영업자의 사연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달 30일,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사실이라면 정말 마음 아픈 일인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배달 요청 사항으로 "사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미혼모에 임신 중인데 너무 배가 고파요. 당장 돈이 없어서 염치없지만 부탁 드려봅니다. 만약 주문이 된다면 돈은 다음 주말이 되기 전에 이체해드릴게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지금까지 이러한 종류의 주문을 정말 많이 봐 왔고, 응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미혼모'와 '임신 중'이라는 단어 선택이 거짓말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들이 쓰는 어플리케이션을 확인해 보니까 우리 매장 13번째 주문이라고 적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손님에게 연락을 드려 목소리를 들어 보니 많아 봐야 20대 초반 정도로 들렸다. 고객이 '원래 먹던 곳이라서 부탁을 드린 것이다. 민폐를 끼쳐서 너무 죄송하다.'라고 하면서 울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최소 주문 금액에 맞춰서 주문을 했다. 지난 주문 내역도 확인을 해 봤는데 모두 최소 주문 금액에 맞췄더라."라고 덧붙였다.

결국 A씨는 주문을 접수하고, 음식을 배달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원래 안 해주던 것을 해 줬으니 돈은 안 받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보내드렸다. 그런데 미혼모에 돈이 없어서 못 먹는 게 사실이라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또한, A씨는 "손님 말대로 정해진 기한 내에 돈을 넣어 놓거나 미혼모라는 말이 사실이라면 출산하고 몸조리 할 때까지는 도와드리고 싶다."며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자존심 상하지 않게 확인을 해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마땅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실여부보다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장님 응원한다.", "사장님 돈쭐나셔라."라며 감동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약속을 지키는지 두고 봐야 한다. 못 믿겠다.", "포장이 가능하니 직접 와서 가져가라고 말해라. 그러고 임신 여부를 확인해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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