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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어버이날, 당뇨병 부모님 만나 확인해야 할 눈 건강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4-28 11:57 | 최종수정 2023-05-02 08:57


과거 여성 트리오로 큰 인기를 누렸던 가수 B씨가 투병생활 중 시력이 급격하게 악화된 근황이 전해졌다.

B씨는 시야에 까만 물체가 보였고 이후 앞이 안 보이게 됐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현재는 왼쪽 눈은 전혀 안 보이는 상태이며, 오른쪽 눈도 80% 정도 시력을 잃어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시력저하의 원인은 당뇨로 인한 망막병증의 악화였다.

다가오는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아 뵌다면 눈 건강상태는 어떤지 살펴볼 것을 권한다.

노년기의 안질환은 경우에 따라 실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눈이 건강해야 활발한 활동이 가능하고 삶의 질도 좋아진다. 반대로 시력을 잃으면 큰 상실감에 빠지기 쉽다.

당뇨병이 있는 부모님은 특히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경제활동인구의 실명원인 1위 질환으로 꼽힌다. 당뇨병 경력이 30년 이상인 환자의 90%, 15년 전후인 환자의 60~7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뇨망막병증의 발생률은 높아진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기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부터 중기까지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며, 증상이 느껴진다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것일 수 있다.

당뇨망박병증에 의한 망막 자체의 손상은 되돌리기 어렵다. 하지만 황반부종은 주사치료가 필요하고,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출혈이나 망막앞막의 망막박리 등은 치료가 가능하므로 당뇨 환자라면 평소 시력에 큰 이상이 없더라도 6개월에 한 번 정기검진을 통해 잠재적인 실명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벼이 여기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B씨의 경우처럼 눈 앞에 검은 물체가 보이는 증상,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비문증, 빛이 번쩍이는 광시증, 사물이 비뚤어지거나 흐리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망막의 동맥이나 정맥이 막히거나 터지는 망막혈관폐쇄 역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위험인자가 되는 질환이다. 증상은 당뇨망막병증과 비슷하지만 병이 심해지기 전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당뇨나 고혈압 같은 몸의 질환은 잘 관리하면서 눈은 불편하지 않으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망막질환은 실명까지 초래하는 위험한 병이다. 정기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관리가 소중한 시력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SC헬스칼럼] 어버이날, 당뇨병 부모님 만나 확인해야 할 눈 건강은?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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