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날을 기념으로 아이를 인간 카네이션으로 꾸며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는 것이 '예쁜 쓰레기'라고 한 전 보육 교사의 발언이 인터넷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A씨는 "아이를 좋아하는 선생님이라면 감동일 수도 있지만, 나 같은 선생님이라면 안 좋아할 것이다."며 "아기는 엄마에게나 선물이지 선생님에게 선물이 안 된다. 좋아해주는 척 하는 것도 노동 강요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그냥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내일만큼은 말썽 피우지 말고 선생님 말 잘 들으라고 알려줘라."며 "저런 이벤트보다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아기 잘 보살펴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는 게 더 보람되고 좋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하원 시 아이에게 '선생님 안아드려, 윙크해드려라' 등을 시키는 학부모가 있었다. 나는 예쁜 척, 좋은 척하는 게 끔찍할 만큼 싫었다. 이 일화는 친구들도 알고 있다. 보육 교사를 그만 둔 것도 학부모가 가장 큰 이유다."라며 "정말 인간 화환 같은 이벤트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냐."라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호하게 말하지만 전혀 힐링되지 않는다.", "내 자식, 그것도 어릴 때나 예쁘지 남이 그러는 것은 싫다.", "카네이션 만들고 한 노동의 대가를 기대 안 할 수 없다. 선생님이 한 마디 던져주지 않으면 서운하게 되는데 이게 부담이다."라며 A씨에게 공감이 간다는 댓글이 있었다.
한편, "나도 유치원 교사였지만 아이들이 저러면 귀엽고 기쁠 것 같다.", "스승의 날이라고 그 나이에 맞는 이벤트를 한 것 뿐이다. 글쓴이가 싫어한다고 모든 선생님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작년에 한 아이가 꽃을 달고 등원했는데 너무 예뻤다. 그 아이를 보고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 거렸다."와 같이 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글쓴이가 이해는 가지만 그렇게 말하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돌려서 말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말을 아꼈어야 했다. 이미 글쓴이는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A씨의 언행이 잘못 되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