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형외과학회(이사장 정홍근, 이하 학회)는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무릎 관절의 염좌, 연골 및 인대 파열 등 외상으로 인한 주요 무릎 질환 환자는 늘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80만 명의 무릎(슬)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등의 환자가 입원 및 외래로 병원을 찾았으며, 코로나19 발생으로 감소하던 환자수는 외부 활동이 확대되기 시작한 지난 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발목을 삐끗하거나 뼈, 인대 등에 충격이 가해지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발목 부상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발목 염좌'의 경우 매년(2016년~2021년) 1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해 '발목 외측 복사뼈 골절 환자수'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6년보다 9.4% 증가했다.
이재철 위원장은 "급성기 발목 통증 환자는 조기에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전문적 치료와 재활을 시작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깁스 및 보조기로 고정하며 경과를 지켜보다 정형외과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기능적 운동치료나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으나, 이에 적기의 치료를 놓칠 경우 추후 심한 동통성 발목 질환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형외과 수술 수가의 문제점과 현실화 방안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학회 한승범 보험위원장은 실제 수술 행위와 재료 비용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 비현실적 급여 기준으로 인해 정형외과 수술을 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모순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수술 포기' 현상이 심화되고 병원에서도 신규 장비 및 교수 충원 등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술 전문 전임의를 목표로 하는 전공의 역시 줄어들고 있어 근골격계 필수 의료의 미래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국민들이 필요한 근골격계 수술적 치료를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적기에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정형외과 수술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산정 불가 재료의 실가격 보상, 80세 이상 내과 질환 동반 환자 수술에 대한 전문 진료 질병군 지정 등을 통해 의료비 왜곡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온라인(포털사이트,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제시되고 있는 잘못된 진단과 치료법을 바로잡기 위해 유튜브 공식 채널 '정형외과TV'를 최근 개설, 관절·척추 분야의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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