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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 아이 맡겼다가 중국집하는 부모가 음식값 50만원 내라고 합니다…돈 내야 하나요?"

황수빈 기자

기사입력 2023-06-29 15:13


"친구 집에 아이 맡겼다가 중국집하는 부모가 음식값 50만원 내라고 합니…
출처 : 픽사베이

중국집을 운영 중인 아이 학교 친구의 부모에게 자녀를 맡겼다가 과도한 음식값을 청구 받았다는 한 싱글맘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아이가 친구집에서 먹은 음식값 꼭 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들은 9살이고 초등학교에 재학중이다. 나는 싱글맘이라서 회사에 재직중이고 늦을 때면 8시, 9시에 퇴근할 때도 있다."며 "아이를 봐줄 곳이 필요해 학원에 보내고 있고, 끝나면 내가 데리러 간다. 어쩌다 야근할 때는 어머니가 대신 데리러 가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중 A씨의 아들이 학교와 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다며 A씨가 데리러 가지 못할 때 친구집에서 같이 있어도 되냐고 물었다. A씨는 이를 허락했고, 한달 가량 친구집에 자주 방문했다.

이후 A씨는 고마움을 전하려 상품권 등을 준비해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집에 찾아갔고,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A씨는 "친구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갖고온 선물과 상품권을 드리려고 하니 그쪽 어머니께서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며 "한 달 동안 우리 아이가 먹은 음식값이라며 영수증을 줬다."라고 전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영수증에는 '짜장면 7,000원, 간짜장 8,000원, 탕수육 소자 18,000원' 등 거의 50만원의 값이 기입되어 있었다.

의아함을 느낀 A씨는 "죄송하지만 이걸 전부 우리 아이가 다 먹은 것이냐."라며 "아이는 짜장면을 반도 다 못먹는다. 그런데 간짜장이니 쟁반짜장이니 깐쇼새우니 그걸 우리 아이가 혼자 무슨 수로 먹냐. 내가 데리러 가서 집에 오면 간식도 꼭 챙겨 먹었다."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친구 엄마는 "당신네 아이가 먹은 음식값을 달라는 건데 뭐가 문제냐. 이번주까지 안내면 경찰에 신고하고 고소하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A씨는 "아이가 먹을건데 1인분 내주지는 않았을 거 아니냐. 중식 요리를 아이 혼자 어떻게 다 먹냐, 남은 건 버렸냐"라고 항의했고, 상대방은 "무조건 정량 나왔고, 다 먹은 것이 맞다."라고 반박했다.


A씨는 "우리 아이에게 물으니 먹은 건 맞지만 절대 정량은 아닌 것 같다."라며 "어느정도 선이면 나도 낼 의향은 있다. 그런데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싹 사라지고 아이 이용해서 돈장사 하는게 느껴져 너무 화가 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A씨는 "이거 돈을 지불해야하냐. 지불해야 한다면 어느정도 선에서 해야할지 정말 머리가 너무 아프다."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식점 가서 양 적게 먹는다고 1인분 값 안내는 거 아니지않냐. 저녁 장사시간에 아이 봐준 값이라고 생각해라.", "아이가 남의 집에서 몇시간씩 신세지는데 그 친구 엄마와 단 한번도 연락을 안한게 이해가 안된다.",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아이 맡기고 대충 상품권으로 넘기려고 한 글쓴이에게도 문제가 있다.", "아이 이용해서 무전취식 하려고 한 것이다."라며 A씨를 지적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이 혼자 깐쇼새우를 어떻게 먹냐", "50만원은 조금 과한 것 같다. 하지만 돌봄 비용도 포함되었을 것이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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