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강영준 교수가 항암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인 말초신경병증 예방을 위해 수술용 장갑을 착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강영준 교수팀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과 병원에서 구하기 쉬운 수술용 장갑에 주목했다. 수술용 장갑은 손가락을 모두 압박할 수 있고, 특히 실제 임상에서 적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서 최소 12주 동안 파클리탁셀 항암치료가 예정된 19세 이상 70세 미만의 비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연구로 진행된다. 실험군(파클리탁셀 투여 동안 수술용 장갑을 착용하는 환자군)과 대조군(기존대로 파클리탁셀 투여 동안 수술용 장갑 미착용 환자군)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환자의 손에 맞는 정상 사이즈 수술용 장갑 두 켤레를 겹쳐 파클리탁셀 주입 30분 전부터 주입 종료 30분 후까지 착용해 말초신경병증 유발의 감소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된다.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과거 일본에서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 예방을 위한 비슷한 연구가 있었지만 적은 사례와 짧은 장갑 착용 시간 등으로 국내에 적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수술용 장갑을 이용한 말초신경병증의 예방법은 사용이 간단하고 구하기 쉬우며 환자의 적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연구의 유효성이 입증된다면 수술용 장갑을 이용한 항암화학요법 유도 말초신경병증 예방을 위한 압박 치료는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은 물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최근 국제 암 학술지 'BMC Cancer'에 '수술용 장갑을 활용한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 후 발행하는 말초신경병증 예방을 위한 제언(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using surgical gloves to prevent chemotherapy 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by paclitaxel in breast cancer patients)'을 주제로 게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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