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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전조 증상도 없이 하루 아침에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탔다는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내는 외도나 도박 등 남편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확인한 상황이다.
이후 가출 신고를 한 A씨는 남편의 통장 입출금 내역에서 A씨가 모르는 사람에게 백만원 단위의 돈을 주고 받고, 현금이 생기면 모두 인출한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남편의 전 직장 동료에게 연락이 와 퇴사 이틀 전에 '집에 일이 생겼다'는 이유로 백만원을 빌려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남편에게 휴대전화가 2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A씨는 남편에게 "아이들 다 데려가라. 이혼하자."라고 연락했으나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이후 "그냥 내가 (아이들을) 다 데려가겠다"고 하자, 남편에게 "언제, 몇시에 법원에서 볼 것이냐"라는 답장을 받았다. 남편은 집에서 상의하자는 A씨의 제안을 거절한 상황이다.
이에 A씨는 "변호사 상담 신청은 했는데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는 상태라 소송해봐야 이혼 소송일 것이다. 협의 이혼을 하자니 쓰레기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라 싫어서 판단이 안선다."라며 "재산을 나눌 것이 없다. 그저 양육비와 집 문제로 이야기를 하려는데 뭐가 이상한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A씨는 "벌써 집 나간지 2주째고 막내가 겨우 6개월이다."라며 "그동안 나와 아이들에게 뻔뻔하게 행동하던 모습들이 생각나 화가 치밀었다가 그 감정마저 아까워 차분해졌다가 그런다. 지금 내가 당장 무엇을 해야겠냐."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홀시어머니에게 지금 의심되는 정황들을 말씀드렸다. 그런데 '네가 직접 본 게 뭐가 있는데 사람을 잡냐'라며 화를 내고 끊어버리더라."며 "아이들 시댁에 데려다 놓으면 다시 집앞에다 두고 갈 사람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아이들만 보고 버텨보겠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