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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중인 지인 부부의 아내가 불륜을 하는 사실을 남편에게 알려야 할 지 고민이라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온라인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지인 부부 이혼 소송 중 제가 불륜 증거 줘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 B씨가 "왜 이렇게 살쪘냐, 관리 안하냐", "그거 새로 산것이냐, 가짜제품 아니냐", "풀빌라 너무 좋지? 이런 곳은 처음 오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신경꺼라. 언니나 관리해라.", "가짜 제품사는 사람에게는 그런 것만 보이나보다.", "풀빌라가 비싸서 반반 부담하자고 우리 가족 부른 거 아니냐"라고 답했다.
A씨는 "B씨와의 대화가 이런 식인데 나보고 예의가 없다고 그랬다."라며 "그래서 관계를 끊었더니 B씨 남편이 '아내가 요즘 이상한 것을 많이 보길래 변했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더라. 그래서 남편만 왕래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A씨의 가족이 여행 당시 묵은 숙소에서 B씨가 다른 남성과 팔짱을 낀 채 체크인 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었다. A씨는 "혹시나 하고 사진을 찍어뒀다. 베란다에서 손잡고 산책하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A씨는 B씨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B씨 남편 회사 내 골프 대회에서 B씨 남편이 혼자 온 여자 과장, 회사 대표 부부 4명이서 골프를 쳤고, 사내 밴드에 그 사진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B씨 남편은 "보통 부부 동반으로 많이 오는데 아내가 죽어도 배우기 싫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B씨 남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뒷풀이가 있어 함께 골프를 친 인원끼리 앉아 여과장이 옆자리에 앉게 되었고, 이 사진도 사내 밴드에 게시되었다고. B씨는 뒷풀이 중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어 2시간 가량 B씨와 연락이 안됐고, 그 시간 동안 B씨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것이었다.
B씨는 남편에게 "그 X이랑 4시간동안 같이 좋았냐. 생각만해도 더럽고 토할 것 같다."라며 양육권을 포기하고, 이혼과 재산분할을 요구하였다.
이에 A씨는 B씨 남편에게 B씨의 외도를 밝히고 증거를 주자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A씨 남편은 부부사이는 둘만 아는 것이니 모른척 해야 하며 남 일에 휘말리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싫다며 의견 대립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칫 남자가 유책 배우자가 될 상황인데 너무 억울하지 않냐.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는 증거를 만들어두고 증거를 줘라.", "어떻게 불륜녀가 당당하게 이혼을 주장하냐.", "어차피 손절했으면 증거사진을 줄 것 같다."라며 A씨의 입장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남의 일, 심지어 안좋은 일에 휘말릴 필요가 있냐.",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남의 가정을 파탄내는 데 일조할 이유가 없다.", "나중에 잘 되든, 아니든 글쓴이의 탓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