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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은퇴 시기와 맞물려 흔히 '신중년'이라 불리는 5060세대의 음주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2019년도 1월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남성 입원환자 4193명 가운데, 50~59세 연령층이 1218명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50대가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60대(928명), 40대(89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50대 남성의 입원환자 비율이 가장 높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회진 시 50~60대 남성 입원환자 비율이 피부로 체감될 정도로 단연 높은 편이다"며 "이는 빨라진 은퇴와 더불어 가족 해체 현상 등 다양한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서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기간에 걸쳐 술을 계속해서 마실 경우, 혈중의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뇌동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도한 농도의 알코올 성분은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시키고, 뇌동맥 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뇌출혈이나 뇌경색증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또한 과음이나 폭음이 지속되면 뇌의 인지 영역이 손상돼 기억력이 감퇴되며,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증상이 나타나 자칫 결국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6개월에 두 번 이상 필름이 끊기는 경험이 있다면 거주지 인근 지역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혹은 알코올 전문병원을 찾아 진료 및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운식 원장은 "알코올성 치매는 50세 초반의 연령층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부모님이 최근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난폭한 성향을 보인다면 이번 긴 추석 연휴를 맞아 평소 음주 습관을 유심히 관찰하고 알코올성 치매가 아닌지 의심해 볼 것을 당부 드린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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