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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한 풍채, 호랑이의 용맹을 닮은 푸른 눈의 호주인. 무려 44년 동안 전 세계 각국을 돌며 심판위원으로 활동해 온 핀 파우리(Fin Powrie)가 서울경마공원의 '공정'을 수호할 파수꾼으로 새롭게 부임했다.
-처음 심판위원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에서 말 산업 관련 학위 (Equine management diploma)를 취득하였고, 호주의 여러 경마 시행체에 근무하면서 특히 심판업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호주는 빅토리아, 뉴사우스웨일즈 등 8개의 주 경마위원회와 산하 경마시행체가 존재한다.)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최고의 말들, 열정적인 기수와 조교사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순간들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한 경마를 위해 필요시 불이익 처분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인간적 고뇌나 어려움은 없는가?
▶전혀 없다. 모든 심판위원이 '원칙'에 기반해 판정한다면 고민될 것이 없다. 다만 편향되지 않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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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2001년도부터 약 6년간 두바이 경마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봐 왔기 때문에 현재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두바이 경마의 모습에 감회가 남다르다.
-눈길이 가는 한국 경주마 또는 기수가 있는 지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던 '돌콩'과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우승한 K-Nicks 프로젝트의 '닉스고'가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 온 지 이제 며칠밖에 지나지 않아 한국 기수에 대해서는 후일에 언급하겠다.
-4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경마'라는 스포츠를 가장 근접한 곳에서 지켜봐 왔는데, 경마와 인간의 삶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수 등 모든 관계자들의 '안전', 말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의 '복지'. 그리고 '공정'이다. 이것은 모든 것에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라 할 수 있다.
파우리 심판위원은 끝으로 한국경마가 글로벌 무대로 지속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정체성과 개성을 지키되,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며 '글로벌 하모니'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호주, 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고도의 훈련과 교육을 받은 한국의 심판위원들과 함께 조화를 이뤄가며 '공정'의 정점을 보여줄 파우리 심판위원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