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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개설 못해 국가시험 못 칠 우려…대학 "학생 피해 없게 하겠다"
창원문성대는 지난달 25일부터 보름 동안 여성건강간호학·아동간호학·정신간호학 등 간호학과 운영에 필요한 6개 담당 교과목 분야에서 전임 교원을 각 1명씩 초빙한다는 공고를 냈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대학 측은 지원 마감일인 지난 8일까지 이 교과목 중 일부 분야에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아직 초빙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교과목별로 정확한 지원자 수와 현황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원자가 없는 교과목 등과 관련해 당장 추가 초빙 공고를 낸다고 하더라도 이 대학 교원인사 규정과 관계 법령상 최소한 15일은 지원 가능 기간으로 열어 둬야 하기에 3월 개강 이후에도 전임 교수 부족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전임 교수가 5명밖에 남지 않은 이 대학의 교수 부족 문제가 새 학기에도 이어지면 학생들이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르는 데 필요한 수업을 개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임 교수 10명이 필요한 이 대학의 올해 한국간호교육평가원 간호학과 인증평가 통과도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간호학과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당초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어 교수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대학 측 설명에 소속 학생들은 "지원 자격과 관련 요건을 완화해서라도 전임 교수를 충원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학은 이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이번 공고에서는 기존 지원 자격이었던 '간호학 박사학위 소지자'를 '간호학 박사과정 1개 학기 이상 재학 중인 자'로 낮췄다.
그러나 임상 경력 요건은 기존 '3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도리어 자격 기준을 올려 공고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대학 안팎에서 나왔다.
대학 관계자는 당시 "정년이 보장되는 '전임 교원(정년트랙)'의 지원 자격을 박사가 아닌 박사과정생으로 낮추고 임상 경력 요건을 그대로 둔다면 (교원 수준 저하로) 학생이 듣는 수업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이번 지원 미달로 교수 부족 문제는 해소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간호학과 소속 한 학생은 "수업의 질보다 당장 전임 교수가 충원되지 않는 게 학생에게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학교 대응에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너무나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학 측은 학생들 피해는 최대한 없게 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한다.
대학 관계자는 "상호 협약을 맺은 타 대학에 교원 출강을 요청해 학생에게 필요한 수업을 개설하고, 전임 교원 추가 공고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교원이 출강하는 형태로 수업을 개설해 진행하더라도 수업 이외 전임 교수의 또 다른 역할인 학생 지도와 진로 상담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학생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jh23@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