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예년보다 이른 불볕더위가 덮치면서 강한 햇빛에 눈이 노출되어 생길 수 있는 안질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 및 눈 안쪽에 위치한 망막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황반변성이나 백내장과 같은 중증 안질환 및 시력 감퇴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이 눈 속에 활성산소를 만들어 산화 균형이 깨지면서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되면 백내장이 진행될 수 있다. 이미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자외선이 수정체의 노화를 촉진해 백내장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백내장이 발병했다면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거나 진행 경과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익상편'이라고도 불리는 '군날개'는 눈동자의 흰자위에서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해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강한 자외선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추측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크기가 커지면 이물감, 통증, 충혈, 눈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크기가 너무 커질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젊은 층일수록 노년층보다 세포의 재생력이 강하기 때문에 만 60세 이전에 수술을 받으면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각막 침범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데 군날개가 각막 중심부까지 침범해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심한 난시가 생긴 경우, 두껍게 자라서 눈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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