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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히트메이커 '글로벌히트', 세계무대에서도 이름값 해낼까
200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데뷔, 수많은 명마들의 뒤에는 그가 있었다. 영화 '챔프'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를 대상경주 우승마로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김영관 조교사다. 감동의바다, 트리플나인, 퀸즈블레이드, 블루치퍼에서 최근 즐거운여정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의 조교를 받았다. 될성부른 떡잎을 고르는 예리함과 좋은 말을 더 좋은 경주마로 키워내는 능력은 가히 타고났다고 할 만한 수준이다. 통산전적 6879전 중 우승 1519승, 대상경주 우승 70회, 대한민국 최고 기록이다.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친구-연인과 함께 즐기는 경마, 가족과 함께 걷는 렛츠런파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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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정식 개시한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가 경마팬들의 호응 속에 이용자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IT강국 치고는 매우 늦은 도입이었다. 아직까지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우였음을 증명하듯 현재까지 온라인상 건당 평균 구매액은 5~6000원선으로 소액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비온'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건전한 발매수단으로 지속 활용될 수 있도록, 대면 인증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등 엄격한 관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영남 더비온 고객지원센터가 개소해 고객들의 대면등록 편의성을 높여가고 있다.
▶다섯 번째 명예 경주마의 탄생, 은퇴 후 팬들과 만나며 편안한 馬생
지난해 명예경주마 1호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올봄 기부천사 경주마 '백광'이 두 번째 명예 경주마로 선정되며 경기도에 위치한 안성팜랜드 휴양목장에 입사했다. '이스트제트', '당대불패', '클린업조이'도 명예 경주마로써 제주의 성이시돌목장과 안성팜랜드에서 팬들과 만남을 갖기도 하며 편안한 馬생을 보내고 있다. 현역활동 당시 뛰어난 성적 뿐 아니라 벌어들인 상금으로 기부까지 실천해 온 동물 기부왕이기도 한 이들은 경마팬 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보다 많은 은퇴경주마가 따뜻한 사랑과 환대 속에 여생을 마무리하는 날이 올 때까지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물복지와 생명존중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전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경마, 이제 정말 현실로…전 대륙서 즐기는 한국경마
2013년 12월 싱가포르에 시범 송출로 시작된 경주 수출사업이 올해 남미와 아프리카로까지 수출대상을 확대해 전 대륙 24개국에서 한국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업개시 12년 만에 이루어낸 쾌거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마가 시행되는 등 기업존폐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사활을 건 판로 확보를 통해 꾸준히 정기수출국을 추가해 왔는데 영국, 미국, 호주 등 다수의 수입국 관계자들은 한국경마의 공정성, 신뢰성, 안정성을 세일즈 포인트로 꼽고 있다. 누적매출 6500억을 넘어선 현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도 수출국 확대와 함께 글로벌 무대에 한국경마의 우수성을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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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경마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소식은 단연 국내기수 문세영과 서승운의 두바이 첫 원정소식이었을 것이다. '석세스스토리'와 '천구'가 선구자로 나섰던 두바이 무대에 2019년 '돌콩'이 예선을 거쳐 두바이월드컵 본선에 한국의 이름을 걸고 출전하는 등 경주마의 원정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그간 국내에서 호흡을 맞췄던 기수의 동반원정은 처음이었다. 문세영 기수는 '심장의고동'과, 서승운 기수는 '벌마의스타'와 서로에게 의지하며 낯선 이국에서의 도전을 함께 했다. 기대한 결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들이 개척한 그 길을 바로 내년 1월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가 달리게 된다.
▶시리즈로 만나면 더 재미있는 경마, 시리즈별 최강자는
우수마 선발체계 강화와 경주 흥미도 제고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상경주 시리즈경주. 스테이어, 스프린터, 퀸즈투어 등 성별?거리?연령 등에 따라 총 7개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을 의미하는 '쥬버나일'는 국산마 중 2세마가 출전할 수 있고, '트리플티아라'는 이름에서 짐작되듯 암말만 출전할 수 있는데 국산 3세에 한정된다. 스테이어(3세이상 장거리)는 '글로벌히트', 스프린터(3세이상 단거리)는 '어마어마', 퀸즈투어S/S(3세이상 암말)은 '즐거운여정', 퀸즈투어F/W(3세이상 국산암말)은 '원더풀슬루', 트리플크라운(국산3세)은 '석세스백파', 트리플티아라(국산3세 암말)는 '이클립스베리', 마지막으로 쥬버나일은 '아쿠아라인'이 최우수마로 선정되며 각 1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코리아컵과 대통령배, 그랑프리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글로벌히트'는 코리아프리미어 최우수마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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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최고수준의 상금과 함께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브리더스컵 출전권을 두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던 올해의 코리아컵&스프린트. 결과는 쟁쟁한 경주마를 대거 출전시킨 일본의 완승이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경마 최강국으로 사우디,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경주에 출전하며 실력을 과시해 온 일본이 한국에서도 좋은 실력을 선보인 것이다. 두 경주 모두 '크라운프라이드'와 '리메이크'가 '23년도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을 차지해 많은 경마팬들이 씁쓸함을 삼킬 수밖에 없었지만 기수 김혜선이 코리아컵에서 '글로벌히트'와 함께 3위를,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스피드영'과 함께 4위를 기록하며 발전적 희망과 함께 개최국의 체면을 지켜냈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기술 적극도입하는 한국경마
챗GPT와 AI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다. 한국경마도 온라인 마권발매 외에도 세계최초 AI경마 심의시스템 도입, 경주정보를 실시간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는 'e오늘의경주' 개설, 카이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불법경마사이트 탐지시스템 구축, 스마트조교 시스템 구축, RPA를 통한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디지털 시대로의 이행을 가속화 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