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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블레이저 EV가 2025년형 모델로 돌아왔다. 성능과 주행거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트림을 추가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동시에 가격 면에서도 주요 경쟁 모델을 압박하며 전기 패밀리 SU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쉐보레 블레이저 EV는 실내 공간이 넉넉한 중형 SUV다. 휠베이스가 3096mm에 달해 성인5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적재 공간 역시 강점이다. 기본 상태에서 722리터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을 접으면 1673리터까지 확장된다. 이는 패밀리 SUV로서의 실용성을 높이는 요소다.
트림 구성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본 모델인 LT 트림은 4만4600달러(약 6475만원)부터 시작한다. AWD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283마일(약 45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RS 트림은 보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334마일(약 537km)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가격은 4만9900달러(약 7245만원)부터 시작한다.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SS 트림도 마련됐다. 가격은 6만1000달러(약 8857만원) 미만에서 시작하며 제로백(0-60mph)이 단 3.4초에 불과하다. GM의 슈퍼 크루즈 반자율 주행 기능, 102kWh 배터리,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돼 상품성을 높였다.
블레이저 EV SS 트림은 쉐보레 역사상 가장 빠른 SS 모델이다. 102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대 출력 595마력과 645lb-ft(약 875Nm)의 토크를 자랑한다. 특히 와이드 ‘오픈 왓츠(WOW, Wide Open Watts) 모드’를 활성화하면 강력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성능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도 돋보인다. 블레이저 EV SS는 6만1000달러(약 8857만원) 이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7만795달러(약 1억279만원)에 달하는 2024년형 지프 왜고니어 S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쉐보레 블레이저 EV - RS 트림
LT 트림이 45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반면 RS 트림은 후륜구동(RWD) 기준으로 537km의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혼다 프롤로그(476km)나 기아 EV9(489km)보다 우수한 수치다.
블레이저 EV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GM은 자체 개발한 구글 내장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존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경쟁 모델인 혼다 프롤로그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차별점을 보인다.
쉐보레 블레이저 EV - 2LT 트림
쉐보레 블레이저 EV는 GM과 혼다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그 결과 혼다 프롤로그와 동일한 배터리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두 모델은 디자인차이를 보이지만 소비자들은 혼다 프롤로그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북미 시장에서 2024년 혼다 프롤로그는 3만3000대 이상 판매된 반면 쉐보레 블레이저 EV는 2만3115대에 그쳤다. 1만 대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소비자 선택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2025년형 쉐보레 블레이저 EV는 가격, 주행거리, 성능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모델이다. 특히 SS 트림의 강력한 가속 성능과 RS 트림의 긴 주행거리는 경쟁 모델보다 우위를 점할 요소다.
그러나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미지원, 혼다 프롤로그와의 플랫폼 공유 문제는 아쉬운 부분이다.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경쟁 차량과 차이를 충분히 비교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