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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각종 사건·사고에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하다.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인구의 10~15% 한 번 이상 우울증 경험…실제 진료는 30% 미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2018년 약 75만 3000명에서 2023년 약 104만 3000명으로 5년 새 38.5% 늘었다.
지난해 8월까지 환자는 81만 4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우울증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심리적 요인' ▲충격적인 사건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환경적 요인' ▲각종 질병에 의한 '신체적 요인' ▲호르몬의 이상 변화로 인한 '생물학적 요인' 등이 이유로 꼽힌다.
결국 우울증은 누구나,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인구의 10~1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연구도 있다.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일상에서 우울증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우울증 초기 증상은 최근 기분이 자주 울적해지고, 원래 재미를 느꼈던 일에 흥미나 즐거움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우울증의 특징은 ▲2주 이상 우울감 지속 ▲식욕 저하와 불면 또는 과수면 ▲사회적·직업적 역할 수행에 심각한 지장 ▲환각과 망상 동반 ▲자살 등 극단적 선택 시도 및 고려 등이 있다.
이런 경우엔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우울증의 초기 증상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우선 자가진단 평가 척도인 '우울증 평가도구(PHQ-9;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로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실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사람은 전체 우울증 환자의 30% 미만에 불과하다"며 "우울증 환자의 약 76%는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울증 환자의 60~70%는 자살을 생각하고 15%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위험성을 고려해 볼 때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 위해 규칙적인 수면·건강한 식습관·정기적인 운동
우울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적 접근을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에는 항우울제가 처방되는데 약물 투여 후 최소 4~6주 정도 복용해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정신치료적 접근은 우울증을 유발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현재의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다. 증상이 심하면 '경두개 자기자극술'과 '전기자극요법'도 고려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건강한 식습관, 정기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낮에 자게 되면 외부 빛과 소음, 그리고 엇박자의 신체리듬 때문에 깊은 잠을 못 자고, 신체기능 회복이 어렵다. 또한 낮에 햇볕을 쬐어야 신체에서 항우울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합성된다.
규칙적인 식사와 건강한 식습관은 충분한 영양분을 뇌로 공급해 뇌혈관이나 주변 뇌세포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우울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김선미 교수는 "주 3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요가, 스트레칭 등 장력 운동, 야외 운동을 8주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스트레스 조절 및 우울증 예방에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은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해 뇌세포와 신경망을 재건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동기부여와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며, 대인관계 및 업무 성취도도 향상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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