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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6·25전쟁 전사자의 유해가 발굴 후 20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형을 그리워하던 80대 동생의 품에 안겼다.
고인은 1930년 8월 전북 옥구군(현 군산시)에서 4남 4녀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군산사범학교(현 군산대)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해 국군 제1사단에 배치됐다.
고인은 1950년 9월 25일부터 10월 7일까지 벌어진 1사단의 후방지역 잔적 소탕 및 38도선으로의 진격 작전 중 적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기술의 한계로 그간 유족을 찾아가지 못했다. 2019년 고인의 남동생 김삼장(83) 씨가 형의 유해를 찾고 싶다는 마음에 국유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으나 당시 기술로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국유단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과거 이미 분석했던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를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고인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동생 김삼장 씨는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1991년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미국팀 단장을 지내는 등 태권도 전도사로 미국에서 살아왔다.
형님 유해를 만나러 다시 귀국한 그는 "형님이 군에 있을 때 자주 연락하셨고 휴가도 다녀간 기억이 난다"며 "전사하신 형님의 유해를 찾고 싶어서 시료 채취를 한 것이 이렇게 현실로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참여할 수 있다.
국유단 대표번호(☎ 1577-5625)로 연락해서 참여할 수 있고,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천만 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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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