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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다량 복용 고령자 '상호작용 주의보'…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대상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 제공

김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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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8 14:52


약 다량 복용 고령자 '상호작용 주의보'…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대상 '다제…
이미지=픽사베이

고령화로 인한 노인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동시에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도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성질환 1개 이상을 보유한 사람 중 10개 이상의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환자는 2019년 84만 명에서 2023년 128만 8000명으로 급증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75세 이상 노인의 64.2%가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인 48.6%를 크게 웃도는 수치인데,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신체 기능이 약한 노인의 경우 약물 흡수와 대사·배설 능력이 저하돼 약물 간의 상호 작용에 민감하고 부작용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공단이 2019년 발표한 '다제약물 복용자의 약물 처방 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자료'에서,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한 그룹은 4개 이하 약물을 복용한 대조군에 비해 입원 위험이 18% 높고, 사망 위험이 25%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복용 약물이 11개 이상인 그룹은 2개 이하인 그룹에 비해 입원 위험은 45%, 사망 위험이 54%까지 치솟았다.

따라서 약물들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복용 계획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장기요양시설 수급자가 재가 수급자보다 더 많은 약을 처방받으며, 주의 약물 복용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나온 바 있다.

2023년 건강보험연구원이 시설 입소 장기요양수급자 18만7077명과 재가 수급자 70만4109명의 약물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시설 수급자는 1일 평균 7.22개 성분의 의약품 11.47개를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가 수급자는 1일 평균 5.33개 성분의 의약품 7.93개를 처방받았다. 주의가 필요한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비율도 시설 수급자가 76.7%로 재가 수급자(56.6%)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번 달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에게 여러 종류의 약을 쓰는 환자의 사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에 따라 양을 조정하거나 변경하는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단은 해당 시설에 자문 약사를 파견해 대상자의 복용 약물 목록을 파악하고 평가·상담을 통해 필요하면 의사에게 처방 조정을 의뢰하도록 했다. 이후 시설의 계약 의사가 의뢰를 검토해 약물을 빼거나 바꾸는 등의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 약물 관리 효과를 더욱 높이도록 시설 종사자에겐 관련 교육이 1회 제공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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