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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에 의한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게 저체온 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배성아·김용철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18만여 건의 병원 밖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OHCA) 사례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의식불명 상태 292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집단은 저체온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보다 사망률이 매우 낮았으며(치료군 35.1%, 비치료군 43.3%),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상대적 사망률이 28% 감소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김용철·배성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병원 밖 심정지라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저체온 치료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는 첫 대규모 연구"라며 "국가 단위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즉시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제1저자인 이오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저체온 치료의 시기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며 "이는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 결정과 시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Medicine(IF 7.1)'에 게재됐으며, 향후 심근경색 및 심정지 환자 치료 지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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