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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단거리 최강마 가리자' 스프린터 시리즈 두 번째 관문 승자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4-11 06:17


단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두 번째 무대, 승자는 누가 될까.

13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치러지는 제33회 SBS스포츠 스프린트(G3, 3세 이상, 1,200m, 순위상금 5억원) 승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3년 SBS배로 시작돼 2017년 현재 명칭을 갖게 된 이 대회는 부산일보배, 서울마주협회장배와 함께 단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스프린트 시리즈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블루북(전 세계에서 시행 중인 경마 경주 등급을 매긴 책자)에 등재돼 국제공인급 경주로 격상됐다.

이번 경주에는 서울에서 11두, 부산경남에서 4두가 출전한다. 단시간 결판나는 단거리 경주로 순간 판단과 전략이 승패를 좌우할 전망. 7세 이상 고령마가 다수 출전하는 게 눈에 띄는 가운데 노장들의 투혼도 주목해 볼 만하다.


[경마]'단거리 최강마 가리자' 스프린터 시리즈 두 번째 관문 승자는
◇빈체로카발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서울]빈체로카발로(19전 8/3/1, 레이팅 107, 한국, 수, 4세, 부마 카우보이칼, 모마 시티래스, 마주 김인규, 조교사 서인석)

그간 대상경주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빈체로카발로는 지난 부산일보배에서 처음으로 대상경주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당시 주행 기록은 1분11초0으로, 본인의 기록은 물론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총 19번의 출전 경험 중 13번이 1200m 경주로, 단거리를 주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거리에 강점을 보이는 모계 혈통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맞는 유연한 경주 전개가 가능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탈리아어로 '승리의 말'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마]'단거리 최강마 가리자' 스프린터 시리즈 두 번째 관문 승자는
◇쏜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부경]쏜살(42전 14/5/6, 레이팅 109, 미국, 수, 9세, 부마 아디오스찰리, 모마 윙크앳더보이즈, 마주 홍경표, 조교사 라이스)

출전마 중 레이팅도 나이도 가장 많다. 전성기 시절 '어마어마'와 함께 한국 경마 단거리계를 주름잡았던 스타 경주마다. 2023년과 2024년에 연속으로 스프린터 시리즈의 세 번째 관문인 '서울마주협회장배'를 제패했으며, 지금까지 18번의 1200m 경주에서 6번의 우승을 포함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3천만 원이 채 안 되는 경매가로 도입되어 현재까지 15억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했다. 올해 부산일보배에서는 '빈체로카발로'와의 접촉으로 페이스가 흐트러져 8위에 그쳤다. 부산일보배 이후 우전지파행(오른앞다리 절음) 증세가 관찰되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마]'단거리 최강마 가리자' 스프린터 시리즈 두 번째 관문 승자는
◇마이티고..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서울]마이티고(28전 7/8/2, 레이팅 105, 미국, 거, 8세, 부마 레이스데이, 모마 레보레이디, 마주 조병태, 조교사 서홍수)


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올해 부산일보배에서 빈체로카발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중위권에서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다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무서운 기세로 달려 나오는 추입 실력을 보여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타핏'의 혈통을 이어받고 있으며 올해 미국 페가수스 월드컵(G1, 1800m, 총 상금 300만달러)에서 우승한 '화이트아바리오'의 형제마이기도 하다. 아직 대상경주 우승 경험은 없지만, 명문 혈통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에도 부산일보배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준 김태희 기수가 기승한다. 과연 마이티고와 김태희 기수의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 소식이 들려올지 팬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경마]'단거리 최강마 가리자' 스프린터 시리즈 두 번째 관문 승자는
◇블랙맘바.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부경]블랙맘바(14전 8/1/2, 레이팅 105, 한국, 수, 5세, 부마 위드디스팅션, 모마 티피맥지, 마주 배은정, 조교사 강은석)

원래 중장거리 경주에 주력했던 블랙맘바는 작년 국제신문배 이후로 단거리 경주로 전향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상경주 경험은 비교적 적은 편이나, 최근 좋은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어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평소 선두 후미를 따르다가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는 선입형 경주 스타일을 보여 왔으나, 부산일보배에서는 선행을 시도했다. 그래서인지 줄곧 선두를 유지하다 직선주로에서 걸음이 무뎌져 결국 3위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주에서는 자신만의 주행 스타일을 찾아 첫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경마]'단거리 최강마 가리자' 스프린터 시리즈 두 번째 관문 승자는
◇어마어마.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서울]어마어마(32전 15/5/4, 레이팅 106, 미국, 수, 8세, 부마 알고리즘, 모마 리그니티, 마주 ㈜나스카, 조교사 송문길)

24년 단거리 최우수마. 사실 각 관문의 성적은 5/2/2위에 그쳤지만, 경쟁마들이 들쭉날쭉한 순위로 경합을 벌이면서 꾸준히 순위를 올린 어마어마가 시리즈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다만 운으로 전년도 단거리 챔피언이 된 것은 아니다. 2021년 SBS스포츠 스프린트, 2022년 부산일보배, 2022년 코리아 스프린트를 포함해 총 5회의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해 출전마 중 가장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출전마 중 가장 빠른 1200m 기록인 1분10초8을 보유하고 있는, 진정한 단거리의 제왕이다. 지난 부산일보배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5위를 기록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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