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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1일 "전공과 상관 없이 모든 학생이 인공지능(AI)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AI 기본 필수교육을 전면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를 특임교수로 초빙한 배경에 대해선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기존의 교육과 연구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왔다"며 "그 답을 찾는 여정 속에서 상징적 인물인 이 교수를 초빙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인간과 AI 사이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었던 인물"이라며 "그 통찰과 경험을 공유하고 AI 기술을 보다 넓고 깊은 시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교육과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AI를 활용한 학문 간 융합, 산업 연계, 창의 인재 양성을 통해 새로운 교육과 연구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그 모든 활동이 이세돌 교수와 함께 큰 열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자리에 동석한 이세돌 교수는 질문에 답하며 인간과 AI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젠 바둑을 잘 두는 사람보다는 바둑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라며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냐는 측면에서 본다면 AI와 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이뤄지는 AI 규제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나라는 규제를 이야기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하루빨리 규제를 얘기할 정도의 수준이 되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I가 아동의 창의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AI와 대화하면서 아이들이 더 빨리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UNIST 기계공학과 특임교수로 임용된 그는 이번 학기부터 격주 금요일마다 하루 6시간씩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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