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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한 첫 세대가 치매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연령에 이르고 있다. 디지털 기기 의존으로 직접 기억, 계산, 정보 처리를 하는 능력이 퇴화한다는 디지털 치매 가설이 널리 알려졌지만, 반대로 정기적인 디지털 기술 사용이 인지 능력 보존 행동을 촉진해 인지 저하를 줄인다는 가설도 있다.
분석 결과 디지털 기술 사용에 따른 인지 장애 위험 오즈비(Odds Ratio)가 0.42(95% 신뢰구간)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그룹이 디지털 기술 사용이 적은 그룹보다 인지 장애 위험이 58% 낮다는 의미다. 또 디지털 기술 사용과 인지 능력 간 관계를 평균 6.2년간 추적한 종단 연구에서는 디지털 기술 사용이 인지 능력 저하 위험을 평균 26%(HR=0.74)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디지털 치매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찾지 못했고, 디지털 기술 사용의 인지 저하 감소 효과는 인구통계학적, 사회경제적 요인과 건강, 인지 예비력 지표 등을 고려할 때도 유의미하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가 디지털 기술 사용과 인지 건강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인과적 메커니즘은 제공하지는 못한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