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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최근 공개한 꽃가루 달력 개정판(2014∼2024년 관측 정보 반영)에 따르면, 봄철 수목류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는 이전 달력에 비해 8개 도시에서 평균적으로 3일 빨라졌다. 꽃가루 달력은 8개 도시(서울, 강릉, 대전, 전주, 광주, 대구, 부산, 제주)의 대표 알레르기 유발 식물 13종에 대한 꽃가루 수준을 4단계로 구분하여 알려준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7일, 중부지역(서울, 대전, 강릉)이 평균 5일, 남부지역(대구, 부산, 광주, 전주)은 평균 1일 빨라졌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정도가 매우 강한 잔디는 봄과 가을 두 차례 꽃가루가 날리는데, 연간 지역별로 꽃가루 날림이 지속되는 기간은 중부와 남부지역에서 각각 10일과 3일씩 줄었으나, 제주지역에서는 34일 길어져, 지역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가을철 잡초류의 꽃가루 날림이 지속되는 기간은 전국 평균 5일 정도 늘어나 야외 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 잡초류 중 돼지풀과 쑥은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전국 평균 일주일 정도 앞당겨지고, 환삼덩굴은 일주일 정도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보건복지부 국민영양조사 등에 따르면, 꽃가루는 집먼지 진드기, 반려동물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 중 성인의 17.4%, 청소년의 36.6%가 앓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알레르기 결막염과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첫 번째 대응법으로 외출 자제, 청소, 마스크 착용, 외출 후 샤워나 실내 공기 청정기 가동 등 '회피'가 꼽힌다. 회피를 통해서도 생활 불편이 커지는 경우에는 의사 상담을 통해 알레르기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약물 치료를 받는 '대증요법'을 선택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시 알레르기 반응 검사(SPT 등)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알아내는 것도 회피나 약물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증요법을 통해서도 생활의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삶의 질 회복을 위해서 전문의와 상담 후 면역요법 등 적극적 '원인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