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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 최대 사업장인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을 앞둔 가운데 조합원들은 17만∼20만원의 임금 인상을 가장 많이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2월 11∼20일 조합원 표본 집단(전체 조합원 7천300여 명 중 1천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임금 인상 규모로 17만∼20만원을 선택한 비율이 43.3%로 가장 높았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서술식 복수응답)으로 임금·기본급 인상(52.5%)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수당 인상·지급(11.1%)과 성과금 산출·지급 기준 개편(8.3%) 등이 그다음을 차지했다.
노동 조건과 관련해선 노동·작업 환경 개선(20.5%), 정년 보장 및 연장(19.3%), 신입 또는 인력 충원(18.5%), 고용 보장·고용 안정(13.4%) 등의 순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한다.
노조 집행부가 마련한 요구안은 기본급 14만1천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 퇴직자 수만큼 정규직 신규 채용, 근속 수당 인상, 휴양시설 확대를 위한 특별 예산 출연,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이다.
노조는 다음 달 13일께 회사와 상견례하고 본격적인 올해 임금협상에 들어간다.
노조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임금 인상, 부족한 일손을 채울 신규 채용과 정년 연장, 나이가 들었어도 일한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는 임금피크제 폐지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크다"며 "회사와 집중 교섭해 빠르게 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선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기본급을 13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했고, 3년 연속 연내 타결도 달성했다.
다만, 교섭 과정에서 노사 입장 차이로 노조가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고, 현장에선 노사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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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