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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가 한 달 새 7% 내리면서 수입 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3.04로, 2월보다 0.4% 하락했다.
원재료가 3.3% 하락했고, 중간재(0.7%), 자본재(1.6%), 소비재(0.9%)는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3.7%), 석탄·석유제품(-3.2%)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6.2%), 나프타(-3.9%), 프로판가스(-2.4%), 이차전지(-3.5%) 등이 크게 내렸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수입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2월 평균 1,445.56원에서 3월 평균 1,456.95원으로 0.8% 상승했다.
반면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77.92달러에서 72.49달러로 7.0% 내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수입 물가 흐름에 관해 "4월 들어 두바이유가 전월 평균보다 5.4% 정도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0.3% 소폭 상승했다"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입 물가에는 유가 하락 영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수입 물가 조사가격에 관세가 포함되지는 않지만, 관세에 따른 글로벌 경기, 시장 수급 상황, 업체별 가격 책정 전략 변화가 수입 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크고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다 보니 언제 얼마나 영향이 나타날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3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2월(134.56)보다 0.3% 높은 135.00으로 집계됐다. 2월 0.6%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1.6% 올랐고, 공산품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 1차금속제품(2.0%) 등을 중심으로 0.3%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플래시메모리(6.1%), 전동기(5.7%), 동정련품(5.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3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입물량지수(113.92)가 전년 동월 대비 5.1%, 수입금액지수(136.10)가 1.8%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21.18)와 수출금액지수(133.96)는 각각 3.4%, 0.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2.53)는 작년 동월 대비 0.8% 올라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입가격(-3.2%)이 수출가격(-2.4%)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112.13)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4.3% 높아졌다.
ss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