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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토모나스, 인플루엔자 A·B형 차단 효과…카모스타트 병용 투여시 감염 예방 ↑"

김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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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6 11:02


"잔토모나스, 인플루엔자 A·B형 차단 효과…카모스타트 병용 투여시 감염…
 ◇바이러스 감염 세포실험에서의 물질별 세포 생존율 비교. 자료=대웅제약

3월 개학 이후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인플루엔자 A형과 B형을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감염 예방 방법과 관련된 수요도 늘고 있다.

대웅제약은 비강 점막 보호를 위해 개발한 비강 분부 스프레이 노즈가드(Nose Guard)의 주요 성분인 '잔토모나스 발효추출물(이하 잔타모나스)'과 '카모스타트' 병용 시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계적인 바이러스 학술지 바이러시스(Viruses)에 최근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잔탄검과 카모스타트의 시너지 항바이러스 활성 연구(Synergistic Antiviral Activity of Xanthan Gum and Camostat Against Influenza Virus Infection)'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대웅제약과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김민수 교수, 면역 및 감염 연구 전문가인 국립군산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김석호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총 18개월 동안 진행됐다. 비강 상피세포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평가 시 널리 사용되는 개 신장 상피세포(Madin-Darby canine kidney, MDCK)를 대상으로 한 '세포 실험'과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두 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저용량에서도 '강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잔토모나스 성분은 바이러스 침투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폐 조직 손상 감소 및 체중 감소 방지 효과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 실험에서는 인플루엔자 A·B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 신장 상피세포에 잔토모나스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카모스타트 병용 투여' 시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다.

실험에서는 감염된 소수의 상피세포가 다른 상피세포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해, 최종적으로 세포가 얼마나 살아남는지를 보는 '세포 생존율'을 평가 지표로 삼았다.


그 결과, 잔토모나스 단독 투여 시에는 세포 생존율이 5%에 불과했지만, 병용 투여군에서는 70% 이상의 세포 생존율을 나타냈다. 이는 잔토모나스가 바이러스의 물리적 침투를 차단하고, 카모스타트가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입을 억제하는 이중 보호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결과는 잔토모나스와 카모스타트의 농도가 0.1%라는 저농도 수준에서도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마우스 동물 실험에서 잔토모나스 단독 투여군은 약물 비처리군 대비 비강 내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침투를 99% 차단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폐 조직 손상 억제율은 59%에 달해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했다. 마우스 감염의 대표 증상인 체중 감소율은 1% 미만으로 함께 비교한 타 고분자 물질 대비 가장 낮았다.

이번 연구의 교신 저자(Corresponding author)인 김석호 교수는 "주로 식품에 사용되던 잔토모나스 발효추출물이 물리적 막을 형성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 성분이 다양한 바이러스 차단에 대한 의미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라며, "특히 잔토모나스 발효추출물과 카모스타트 조합은 낮은 용량으로도 높은 효능을 발휘할 수 있어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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