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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주기 규칙적이라도 임신 어려울 수도…난소 나이·기능 중요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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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6 13:06


생리 주기 규칙적이라도 임신 어려울 수도…난소 나이·기능 중요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난임시술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 확대와 사회적 관심 속에서 난임 시술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인 난임 치료의 특성상 시술 건수 증가와 임신 성공률이 비례하지 않아, 장기화되는 치료 기간에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원인 진단과 시의적절한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란 문제나 정자 요인으로 인한 난임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등 단계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난소 기능 저하가 원인인 경우 무엇보다 적절한 시기에 맞춤형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성의 난소 기능은 나이가 들수록 점진적으로 저하되며, 특히 35세 이후부터는 감소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연령별 전체 산모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40대 이상 초산 산모 비율이 지난 5년간 24.5% 증가한 가운데, 보건복지부에서 연령별 난임 원인을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 난임 환자 중 34%가 난소 기능 저하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난소 기능은 흔히 '난소 나이 검사'라고 불리는 AMH(항뮬러호르몬) 검사 혹은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난소에 남아 있는 예비 난자 세포 수가 적은 경우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AMH 수치가 1.1ng/ml 이하이거나 초음파 검사에서 양측 난소의 동난포 수가 7개 이하일 경우 난소 기능 저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근에는 자가 진단용 간편 키트를 통해 난소 기능을 검사할 수 있게 되면서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난소 기능 검사가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는 여전히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본 건강검진이나 부인과 산전검사에서는 자궁과 난관 상태를 확인하는 항목은 포함되지만, 정작 난소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AMH 검사는 제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욱이 생리 주기가 규칙적이거나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실제 검사에서는 생물학적 나이에 비해 난소 나이가 훨씬 높은 '고령 난소'로 진단되는 사레도 많다. 난소 기능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이 어려운 비가역적인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결혼이나 출산 계획이 당장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기능 상태를 점검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미혼이거나 결혼을 앞둔 여성들뿐만 아니라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 사이에서도 '사전 난임 검진'을 요청하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치료 목적을 넘어, 향후 임신 가능성을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려는 예방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마리아병원의 주창우 부원장은 "결혼 및 초산 연령대가 30대 이후로 늦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난임 치료의 핵심은 빠른 원인 진단과 조기 치료 개시"라며, "특히, 35세 이상이거나 난소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AMH검사를 포함한 조기 상담과 철저한 의료진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혼이나 출산 계획이 아직 없는 여성이라도, 건강검진 패키지를 선택할 때 난소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전략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 부원장은 또 "최근 40대 초산이 증가하면서 실제로 병원을 찾는 40대 환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의 정확한 진단만으로도 치료 예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난소 기능 저하는 배란 기능 저하, 난자 채취 실패 혹은 시험관 시술 실패 등 임신 성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조기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난소 기능 검사 결과 기능 저하로 진단된 경우에는 난자나 배아 생존율이 더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인 치료 접근이 요구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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