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WHO)는 회원국들이 3년 넘는 집중적인 협상 끝에 오는 5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논의될 '팬데믹 협약' 초안 마련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WHO 회원국들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12월, 감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에 대비·대응하기 위해 정부간 협상기구(INB)를 설립했다. 이후 3년여간 13차에 걸친 공식 회의를 거쳐 팬데믹 협약에 대한 제안 초안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최종안은 다음달 19일부터 열리는 제78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늘 제네바에서 전 세계가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팬데믹 협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분열된 세계 속에서도 국가들이 공동의 위협에 맞서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한 INB 지도부와 WHO 사무국 직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논의에 미국 측 협상 대표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WHO의 의사 결정이 중국 중심으로 치우쳤고, 회원국의 분담금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된다는 이유로 WHO에 탈퇴를 통보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