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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 탄핵 선동해 조기 대선 열려"…'1호 공약'으로 저출산 극복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는 17일 "선거만 열리면 '기승전 용병'을 하면서 당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론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늘 용병만 찾다 보니까 보수는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항상 탄압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에 관해서는 "탄핵 찬반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탄핵을 선동하고 주동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나 후보는 야권의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그의 철학적, 이념적 바탕은 반자유이고 반시장"이라며 "민주주의가 폐퇴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어서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 때 경험, 지난해 총선 때 이 후보의 총력 유세전에도 서울 동작에서 이긴 경험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싸워 보고, 이 후보와 싸워서 이겨본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을 지낸 그는 1호 공약으로 '저출산 극복'을 꼽았다.
다음은 나 후보와의 일문일답.
-- 첫 대선 출마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 지금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에서 신(新)산업이 하나도 출현하지 못했고, 초격차 기술을 가진 것도 없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말로는 '성장'을 하겠다고 포장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 이 후보의 철학적, 이념적 바탕은 반자유이고 반시장이다. 또한 민주당으로 인해 의회민주주의가 완전히 망가지면서 국정을 틀어막았고, 그래서 계엄·탄핵도 온 것 아닌가. 이렇게 민주주의가 폐퇴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가 없어서 출마를 결심했다.
-- 당내 다른 주자들도 전부 '이재명 대항마'를 자임한다.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강점이 무엇인가.
▲ 우선 민주당과 싸워본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의 '패스트트랙' 투쟁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설치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결국 특정 정당의 하명 수사처가 되지 않았나. 이재명 후보와 싸워서 이긴 사람도 내가 유일하다. 지난 총선 때 이 후보가 인천 계양구가 아니라 서울 동작구에 출마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내 지역구에 자주 왔는데도 내가 싸워서 이겼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자국우선주의가 더 빠르고 강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와 그래도 선이 닿는 사람도 나경원뿐이다.
-- 일부에서는 중도 확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 출마자 중에서 현장 정치를 가장 오래 한 사람도 나경원이다. 당의 험지에서 5선을 했다. 중도 확장은 현장을 잘 알고 국민을 보듬는 정책에서 시작된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에는 과거 당에서 내 지역구에 총선 출마를 요구했는데 험지라고 거부했다.
-- 한덕수 권한대행 출마론에 대한 입장은.
▲ 한 대행은 내심 대선에 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접촉하려고 애쓰고, 관세 관련 협상도 타결을 시도하는 것 같다. 대권 욕심 때문에 국익을 망쳐서는 안 된다. 관세 대응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섣부르게 협상을 마무리하려 해서는 안 된다. 한 대행이 할 수 있는 최선은 현재 90일인 관세 유예 기간을 최대한 늘리도록 하는 것이다. 그 이상은 다음 대통령의 몫이다.
-- 당내에서 한 대행 출마론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 우리가 '기승전 용병'이라고 한다. 선거만 열리면 용병을 찾으면서 당이 약해졌다.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도 '정치를 너무 모른다'고 절대 용병은 안 된다고 했는데, 대선 국면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찾아낸 게 용병이다. 늘 용병만 찾다 보니까 보수는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항상 탄압당하는 것 같다.
-- 한 대행도 결국 '용병'이라는 것인가.
▲ 그렇다. 한 대행이 역대 국무총리 중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찬성한 유일한 총리다.
-- 그럼에도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단일화는 필요하다고 보나.
▲ 대의를 위해서라면 움직일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정직하게 선거에 임해야 한다.
-- '제3지대 빅텐트'도 가능하다고 보나.
▲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더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같이 갈 수는 있다.
--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결합도 가능할까.
▲ 그 부분은 지금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못 느낀다.
-- 경선에서 '한동훈 후보만큼은 이기겠다'고 강조해왔는데.
▲ 한 후보는 사실상 대통령 탄핵을 선동하지 않았나. 탄핵안만 통과되지 않았으면 우리가 다시 정국을 수습할 힘이 있는데, 결국 조기 대선이 열린 것 아닌가.
-- 한 후보는 '국민을 배신할 수 없었다'고 입장을 설명. 이에 동의하는 당원들도 있을 텐데.
▲ 당원이라도 전부 대통령이 잘했고 한 후보가 '배신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류는 한 후보와는 생각이 다를 것이다. 탄핵 찬반이 문제가 아니다. 그걸 선동하고 주동한 사람이라는 건 또 다른 문제다.
--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1호 대선 공약은.
▲ 저출산 정책이다. 대한민국을 리셋하고 성장 발전시키기 위한 '1·4·5 프로젝트'(잠재성장률 1% 이상 상향·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G5 경제 강국)도 저출산 완화에서 시작한다. 헝가리는 이민을 통한 노동력 확보 대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한국형 헝가리 모델'을 제시해 저출산을 극복하겠다.
minary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