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여수 웅천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이 각종 마찰과 차질로 감사, 수사로 이어졌다.
국비 290억원을 포함해 1천165억원을 투입해 바다를 일부 매립하고 해상 계류 시설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에 착수한 지 9년이 지나도록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상 계류시설 공법 선정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불공정 시비로 공모에 참여한 업체들끼리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여수시도 분쟁 당사자로 전락해 2020년 8월 공고 이후 아직 공모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여수시는 자체 감사에 착수했으며 경찰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부지 매립·토목 공사, 2단계 해상 계류시설 설치 등 단계별 공사 발주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완공 목표 시점은 사업 계획 변경이 반복되면서 애초 2022년에서 최근에는 2029년으로까지 미뤄졌다.
시간 허비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사, 감사 진행으로 당분간 추진도 어렵다.
일각에서는 10년 가까이 갈등과 차질로 추락한 신뢰도 등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아예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여수시 관계자는 "일단 수사, 감사 결과를 지켜보고 후속 방안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