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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태양계 밖 124광년 거리의 외계 행성 대기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제임스웹 관측 결과 K2-18b라는 이름이 붙은 이 행성의 대기에서는 디메틸 설파이드(DMS)와 이황화메틸(DMDS)이 발견됐다.
이 두 가지 물질은 지구에서 주로 해양 환경의 식물 플랑크톤에 의해 생성되며, 그간 태양계 밖 행성의 생물학적 활동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돼왔다.
2015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처음 확인한 K2-18b는 질량은 지구의 9배, 지름은 2.6 배에 달한다. 지구보다는 크고 해왕성보다는 작은 질량을 지칭하는 이른바 '슈퍼지구'에 해당한다.
사자자리의 적색왜성 'K2-18'을 33일의 공전 주기로 돌고 있으며, 별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표면의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생명체 '서식가능 지역(habitable zone)' 안에 있다.
지난 2023년 제임스웹 망원경은 K2-18b의 대기 구성을 관찰한 결과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것을 발견했는데, 이번에 DMS와 DMDS의 존재까지 파악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관측 결과는 K2-18b에 미생물이 풍부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발견은 실제 생명체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과정의 지표를 발견한 것뿐이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의 주 연구자인 니쿠 마두수단 케임브리지대학 천체물리학 교수는 "현재 제임스웹으로 얻은 모든 자료를 설명하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K2-18b가 생명체가 풍부한 하이시언(hycean) 행성이라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개방적인 자세로 다른 시나리오를 계속 탐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행성에 다세포 생물이나 지적 생명체가 살 가능성에 대해서 마두수단 교수는 "현 단계에서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가정은 단순한 미생물"이라고 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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