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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시술 받은 당뇨병 환자, 유산소운동 지속 땐 심혈관사건 위험 22% 감소"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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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7 08:37


"관상동맥시술 받은 당뇨병 환자, 유산소운동 지속 땐 심혈관사건 위험 2…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관상동맥중재시술 전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유지한 당뇨병 환자는 전혀 운동하지 않는 환자보다 심혈관사건(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 심부전) 위험이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술 후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거나, 시술 전에만 운동했던 환자도 위험이 약 10%씩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과도한 운동 시 이런 효과가 줄어들어,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질환 예후를 개선하려면 적정량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팀(숭실대 한경도 교수)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의 유산소운동 습관과 심혈관계 치료 성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당뇨병은 이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된 요인이다. 치료를 위해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실시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에도 재협착이 쉽게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개선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운동이 중요하며,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주당 중등도·고강도 유산소운동 150분 이상, 심혈관질환자는 주당 중등도 강도 유산소운동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운동 75분 이상이 권고된다.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2009-2012년 사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8225명을 유산소운동 습관 변화에 따라 ▲대조군(운동X→운동X)) ▲시작군(운동X→운동O) ▲중단군(운동O→운동X) ▲지속군(운동O→운동O)으로 구분했다. 이후 성향점수 가중치(IPW) 모형을 적용해 연령·기저질환·약물 등의 변수를 보정하고, 평균 4.9년 추적 관찰했다.

주요심혈관사건(MACE, 전체 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 심부전)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유산소운동 지속군은 대조군 대비 위험이 22% 감소했다. 중단군과 시작군도 각각 12%, 1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과도한 유산소운동 시, 운동에 의한 심혈관사건 보효효과가 감소했다. 주당 운동량(운동강도(MET)×운동시간(min))과 치료 성적을 분석한 결과, 1000~1499 MET-min에서 심혈관사건 위험이 가장 낮고, 1500 MET-min 이상부터 다시 증가하는 J-커브형 관계가 나타났다. 주당 '1500 MET-min 이상'은 1주일에 약 6시간 이상의 중등도 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테니스 등), 혹은 약 3.5 시간 이상의 고강도 운동(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을 의미한다. 즉,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환자의 운동 가이드라인을 1.5~2배 초과할 경우 유산소운동의 긍정적인 효과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장기간 과도한 운동 시 당뇨병 환자에서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 있고, 관상동맥질환자에서 심장기능 저하나 부정맥·심근경색·돌연사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정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도 시술 후 꾸준한 운동으로 관상동맥질환 치료 성적을 개선할 수 있음을 대규모 인구 기반으로 처음 입증했다"며 "특히 시술 이후 유산소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환자나 운동을 하다가 시술 후 중단한 환자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유산소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관상동맥시술 받은 당뇨병 환자, 유산소운동 지속 땐 심혈관사건 위험 2…
한정규 교수(왼쪽)와 한경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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