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세계 최초로 '인간 정자 경주대회'가 열린다.
남성 불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로, 현미경으로 촬영되며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남성들의 정자 수가 감소했다"며 "사람들이 남성 생식 건강 인식에 대해 더 즐겁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주는 약 0.05㎜ 크기의 정자가 여성 생식기 구조를 형상화한 20㎝ 길이의 소형 경주로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명의 남성이 각각 제공한 두 개의 정자는 화학적 신호에 따라 이동하며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정자가 우승한다.
경주 시간은 약 40분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자는 분당 평균 5㎜의 속도로 이동하며 사정 후 15분에서 45분 이내에 난자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정자가 비교적 직선으로 움직인다면 더 일찍 끝날 수도 있다.
이날 경주는 현미경으로 촬영한 화면을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되며 '경기' 해설도 준비돼 있다.
대회 현장 관중은 5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단체 설립자 중 한 명인 에릭 주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대회가 아니라 남성 생식력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건강한 성인 남성은 일반적으로 정액의 1회 배출량은 2~5㏄이며 1㏄ 내에 4000만~6000만 마리의 정자가 포함돼 있다.
1㏄에 포함된 정자 중 50% 이상이 활발한 운동성을 보이거나 초당 20㎛(마이크로미터) 이상 움직이는 정자가 25% 이상이면 정상으로 판정한다.
임신을 위해서 필요한 이상적인 정자 수는 ㎖당 약 7000만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