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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군사정권 시절 양심수와 시국사범들을 위해 헌신한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1934∼2022) 선생 3주기 추모행사가 18일 고향인 전북 진안에서 열렸다.
유가족, 지역 인사, 주민 등은 선생의 일대기를 돌아보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민한승헌기념회는 제1회 산민상 수상자로 비정규직 인권 보호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제정에 앞장선 '직장갑질119'를 선정했다.
단체는 노무사, 변호사, 노동단체 활동가 등 200여명의 봉사자로 운영 중이며 2017년 창립 후 하루 평균 80여건, 누적 10만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한승헌 선생은 독재정권 시절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등 수많은 시국사건 사범을 변호하다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며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렸다.
선생은 김대중 정부 시절 감사원장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 때 사법제도 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자신의 호를 딴 유머 에세이집 '산민객담'(범우사刊)에는 양심수 석방에 힘쓰다가 옥살이를 하고 변호사 자격마저 박탈당하는 등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저자의 인생역정이 그대로 녹아있다.
윤석정 이사장은 "인권의 상징인 한승헌 변호사는 진안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세계적인 인물"이라며 "선생의 고귀한 뜻이 널리 알려지고 오래도록 선양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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