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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서열 6위인 부총리가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최근 방문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이 삼성 시안공장을 찾은 것은 2019년 서열 2위 리커창 당시 총리 이후 6년 만이다.
딩 부총리는 방문 과정에서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적인 국가 정책"이라면서 "보호주의 역류가 거세질수록 우리의 개방 확대 의지는 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은 인심을 얻지 못하며, 중국은 각국과 협력을 심화해 윈-윈(Win-win)을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안에서 좌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올해 우리 경제가 순조롭게 시작됐다"면서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거시정책을 잘 시행해 우리나라 발전의 강한 회복력과 활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방위적으로 국내 수요를 확대하고 대외무역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우며, 고용 안정을 위해 한층 힘쓰면서 외부 충격에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이 중국 등 세계 무역 상대국들과 관세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딩 부총리가 산시성 시찰 일정에 삼성을 넣은 것은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딩 부총리는 2022년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입성 직전까지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아 중앙에서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시자쥔'(習家軍·시 주석 측근 그룹) 핵심 멤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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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