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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마을'로 불어넣은 고흥 작은 초등학교의 활력

기사입력 2025-04-20 08:32

[고흥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흥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폐교 위기가 거론되는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유학 마을' 조성 사업이 효과를 내고 있다.

가족 단위 체류형 유학으로 도시민은 전원생활의 혜택을 누리고, 학교에는 학생이 늘어난다.

20일 전남 고흥군에 따르면 군은 남양면 남양초등학교 인근에 농산어촌 유학 마을을 조성해 지난해 2학기부터 유학생을 받았다.

이동식 주택 6동을 설치하고 그 안에는 책상, 의자, 냉장고 등을 갖췄다.

월 임대료는 30만원이지만, 전남도교육청과 고흥군에서 유학과 체류 지원비 명목으로 각각 30만원을 지원하니 오히려 돈을 받고 머무는 셈이다.

서울, 경기 등 주로 수도권에서 온 유학생은 지난해 4명에서 올해 5명으로 늘어났다.

남양초등학교는 재학생 20명을 채우면서 기존에 없던 교감이 이번 학기에 새롭게 배치됐다.

생업 등으로 자녀와 어머니만 내려오기도 하고, 귀촌을 염두에 두고 가족이 모두 이주하기도 해 유학생을 포함한 17명이 고흥에 전입했다.

특히 학업 부담이 없는 저학년은 작은 학교 프로그램과 전원생활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고흥군은 전했다.

고흥군은 유학생 가족 거주 시설 2동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농산어촌 유학은 작은 학교를 살릴 뿐 아니라 그 가족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며 "아이, 학부모들이 유학 동안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정주 여건 등을 지속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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